백야행 (2009)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채 '한석규가 나오니까 실망시키지는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선택했다. 물론 이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2012'의 스토리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과 '굿모닝프레지던트'의 아쉬움이 여기저기서 들려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경지식이 전무하다보니, '백야행'의 뜻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영화관에 입장했다. 제목만 살펴봤더라도 알고 있었을텐데, '백야행'이라는 제목에만 초점을 맞췄나보다. 영화 처음에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것이 자막으로 나와서 '아~'하고 이해했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했다.

14년 전 살인 사건.
담당 형사는 한석규. 피해자의 아들은 고수. 피의자의 딸은 손예진.
피의자가 자살하여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담당 형사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혼자 수사를 진행한다. 이 수사 도중 어른은 지나갈 수 없는 곳인데 조사할 필요가 있어 아들을 그 곳으로 보냈다가 아들은 사고사를 당하고, 이에 한석규는 가정을 잃게 되지만 그럴 수록 더 이 사건을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서 수사를 진행한다.

손예진은 어린 시절 무척이나 가난한 집에 살았고, 이에 친모는 고수의 아버지에게 딸의 성(性)을 판다.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손예진. 어느 날 고수는 아버지가 손예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다. 손예진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사건이 시작되어 여러 사람이 결부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손예진은 친모를 자살로 위장시켜 살해하고 결국 친모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수사는 마무리 된다. 이 때부터 둘은 '어둠'속에서 살게 된다. 돈을 많이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손예진, 그리고 손예진의 그림자가 되어주는 고수. 둘은 공소시효 만료일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어느 덧,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공소시효 만료일이 다가오는데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되는 사람이 생겨나자 고수는 하나 둘 살해하게 된다. 이를 손예진은 직접 하지 않고 고수의 힘을 빌린다. 고수는 손예진을 사랑하기 때문에 엄청난 일들을 묵묵히 한다.


과연 이 둘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내 생각에 둘의 관계를 '사랑'이라 하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 고수는 손예진을 사랑한 것 같다. 사랑하니까 십여년을 어둠속에서 살아가며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하지 않았을까. 한편 손예진은 고수를 이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이용'이라는 것은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본인의 꿈을 위해 무작정 이용하고자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고수의 '사랑'과는 다르지만 손예진의 마음 속에도 둘 만의 유대감이 있었기에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고수의 존재에 의지하고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속에는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직접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 등의 장면도 그러하지만 스토리 속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죽여서 잔인했다. 그리고 결혼할 사람의 딸과 친해지기 위해 고수로 하여금 딸을 강간하게 한 뒤 유대감을 형성하는 내용은 심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출중하였다.
한석규는 말 안해도 OK.
손예진의 가식적인 웃음과 차가운 얼굴.
고수의 슬픈 사슴 눈.
모두의 연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p.s.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도 무거운 마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Sik's 평점 : ★★★★ (5점 만점)








by 식님 | 2009/11/21 16:35 | Cultural lif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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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_- at 2009/11/21 17:04
스포일러 쩌네요 -_- 보러 가려는데 ..
Commented by 식님 at 2009/11/21 17:06
본의 아니게 영화 보실 분에게 스포일이 되었다니, 죄송합니다. '백야행'을 관람하신 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쓰다보니 그런 부분이 문제로 발생하네요. 글 본문 제일 위에 스포일 유무를 표시해야겠네요.
Commented by 식님 at 2009/11/21 17:09
제 개인적인 경우에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블로그 검색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 포스팅처럼 스포일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영화 관람 전에는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이 가장 적절한 수위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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