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30일
Bio&BrainEngineering : 바이오및뇌공학과 , KAIST
03학번 선배가 학과를 정하려고 할 당시 이수영 교수님께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이라고 한다.
(우리과 후배 블로그에서 스크랩)
<어느 1학년생에게 보내는 편지>
연락 반갑네..
신설학과이니까 어떤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있겠지.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로 생각될 것이고...
눈덥힌 벌판에 자기의 자취가 바로 발자국이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학사과정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였다"는 것은 맞겠지.
보다 정확하게는 대학원 과정도 자리잡있다고 말 못하겠지.
아직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였으니까..
그러나, 이것이 불안의 원인은 아니데...
옛말에 "어린 승려와 어린 학자를 가볍게 보지 말라.
커서 큰 승려와 학자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지..
여기에 "신설 학과"를 하나 더 첨가하지...
학생 수 에 대해서는...
바이오시스템학과는 여러 면에서 기존의 학과와 다른데...
그 중 하나가 학생수에 대한 교수들의 생각이네..
무조건 많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적정 수가 있고..
특히 우수한 학생들만 원하지... (우리의 목표는 2010년에
세계 리더가 되는 것이니)
금년 초에 필수과목을 수강하던 2학년생이 60명 정도 되었는데,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를 많이 넘는다고 생각했네..
교수는 현재 7명이고, 내년 말에도 10명을 넘지 못할 것인데,
학생이 60명이면 어떻게 가르치겠나? 실험도 가르쳐야하고..
그래서, 매주 숙제와 quiz 로 학생들을 훈련시겼네...
그 결과 가을에 학과신청한 사람이 28명인데...
이것도, 교수대 학생 수 면에서는 많은 수이네...
특히, 학부생들에게도 개별연구를 통한 연구기회를 주겠다고
하였는데, 교수 1인당 3-4명을 매학기 개별연구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네...
(미국 명문대에서 개별연구를 많이 하지만, 그곳은 보통 교수가
많고 학생이 적지..)
"기계, 전자, 전산, 생물을 한꺼번에 듣다보면 뭐하나 제대로 하기 힘들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내가 제안한 학부교육이 "T"형 교육이네..
위의 수평줄은 넓기를, 아래의 수직줄은 깊이를 나타내지..
즉, 모든 분야에서 다 깊이와 넓이를 요구하지 않고,
먼저 넓이를 얕게 확보하고, 자기의 주관심 분야에만 깊이를
확보하라는 것이네..
대학교육은 "학교에서 마련해 준 음식을 그대로 다 먹는"
고등학교까지와는 달리,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여러 움식 중 자기에게
맏는 것으로 골라먹는" 것이네.. 그래서 선택과목이 있지..
(이를 "EOD(Education on Demand)"라 이름지었는데...)
사실 전자과에서도 8개의 track 이 있는데, 학생들이 이와
관련된 과목을 다 듣는 것은 아니네...
전산, 기계, 생물 다 마찬가지이고..
타 과 과목을 듣는 것은 대학교육의 당연한 과정이네..
자신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찾고 선택을 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일부이네..
단 하나 학과별 필수과목은 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학과의 특성을 정해주는 것이네..
바이오시스템학과는 BT-IT-NT의 융합, 특히 BioInformatics,
BioElectronics, BioMEMS 를 연구하는 연구자를 키우는 곳이네..
따라서, 우리과 과목 중에는 타 과에서 개설되는 2개 과목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뽑아서 1개 과목으로 가르치는 과목이 있지.
물론 타 과에서는 없는 과목도 많고...
융합학문이라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것 같은데..
이미 한 분야에 굳어진 나이가 든 연구자에게는 융합학문이 어렵지만,
학부생 들에게는 특별히 융합학문이라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그래서 학부부터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지..)
다만, 바이오시스템학과는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네.. 세계선두가 되는 것이 학과의 설립목표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네.. 3학점짜리 한과목에 대한
예습/복습/숙제 등 시간을 주 6시간으로 하는 것이 학교의 권장사항이지만,
바이오시스템학과는 학생들의 배경과 관심에 따라 주당 6시간에서
9시간을 요구하네..
5과목 들으면, 수업시간 포함하여 주단 45시간에서 60시간이 되지..
현재에 사는 일반 근로자 보다는,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니,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만큼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해 주려고 하네..
"최고로 대접해야만 최고라는 인식을 스스로 가지게 되고,
최고라는 인식이 있어야 실지로 최고가 된다."
(1) 졸업 후 job market은 어떤가?
매우 좋습니다. Job market은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느데, 공급은 적은 반면에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류사회는 이제 "단순히 사는것에 급급한"데서 "사람답게 사는것"으로 옮기고 있으며, 이 추세는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고급인력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단시일 내 공급의 급증이 어렵고, "현재의 수요가 안보인다고 미래의 수요도 없다"고 하면 안되겠지요.
(사실 미래의 예측은 매우 어렵고 많은 천재들도 미래를 잘 못 예측한 사례는 많습니다. 한 예로, Bill Gates 도 PC 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 1980년에는 "PC의 memory는 256 kByte 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삶이 필요하고, 인간이 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의학/생물학과 공학(전자, 전산, MEMS)의 접합분야가 발전합니다. 금년 노벨상은 자기공명영상(MRI) 연구자에게 돌아갔는데, 이는 의학과 공학의 결합시대를 나타내는 전주곡입니다. 국내외에서 바이오시스템(미국에서는 Bioengineering 또는 Biomedical Engineering) 학과가 신설되거나 활성화되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력이 매우 모자라서, 대학교수가 되기 전에 보통 박사후연구원(PostDoc)를 수 년 거치믄 것이 일반적임에 비해, 바이오시스템 분야는 박사학위 후 곧바로 대학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관련학과가 많이 신설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학 이외에도, 연구소와 기업이 주요 직장이 되는데, 국내에서도 정부의 주도로 BT/NT/IT 분야가 Froniter 과제(년간 100억원, 10년) 등 대형연구과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시스템학과 졸업생을 원하고 있습니다. 삼성, LG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도 바이오시스템 분야의 연구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수요는 늚에 비해 공급은 당분간 제한될 것입니다.
즉, 한국의 산업에서 지난 30여년간 IT 의 역할이 컷으며, 앞으로 최소 10년은 그 상태가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은 바로 BT/IT/NT 의 융합, 특히 바이오시스템에서 추진하는 공학적 응용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학부생들이 박사학위를 받는 8-10년 후는 바로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2) 학부부터 학제교육을 받는 것과 학부는 타 과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바이오시스템을 전공하는 것의 차이는?
한국어를 어릴 때 배우고 커서 영어를 배울 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됩니다. (반대로, 영어를 하고 자란 사람이 커서 한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어릴 때(학문적으로는 12살 이전)부터 2개 국어를 하지 않은 한, 원어민 수준으로 2개 언어를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영어로 의사를 자유롭게 소통하는 사람 조차도, 두뇌에서는 한국어로 생각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제적 교육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물학과 공학은 학문의 기본 방법이 다릅니다. (학문 분야별로 고유한 문화가 있다라고도 합니다.) 또한, 전문용어의 차이도 학문가 벽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는 대학원 과정에 "공학도를 위한 생물학"과 "과학도를 위한 정보전자"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학부에서 배우지 못한 필요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두 과목은 매우 어려운 과목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듣더라도, 이미 공부하고 연구하는 방법이 굳어진 상황에서는, 다른 분야의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요하게 됩니다.
학문간 융합은 사실 학문의 벽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언어로 치면,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섞이는 상황이지요.)
그러기 위해, 학문적으로 아직 어린 학부 때부터 학제적 교육을 받아야만, 진정한 융합학문의 연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 학부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전번 게시판 글에서 밝혔듯이, 바이오시스템학과는 많은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좋아서 바이오시스템을 공부할 사람만 오십시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 인류사회에 대한 vision 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즐기면서 노력한다면 그 결실은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먼 훗날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의 족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과장
# by | 2008/03/30 17:34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언더엔 어디다가 두징 ㅎㅎ 전체마당 같은데 두면 내가 공지로 만들 수 있음~
근데 1,2학년들이 읽어야 하니.. ㅋ
홈피에 학과 Q&A는 아무도 답하는 사람이 없고 -_- 입학 관련 Q&A 등에 올려서
계속 보존해놓아야지 ㅋㅋ
정확히 뭘 배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론 바이오및뇌공학과를 지원했어요.
긴장이 많이 되는데 이 글을 보니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