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시작

지난 봄학기 말에 시간도 부족하고 힘들어서 과외를 그만 두었다.

그 때만 해도,

'맘만 먹으면 과외 쉽게 구하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방학에 들어서면서 1달이 넘도록 과외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저번 주 부터, '멘토'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중학교3학년 태영이의 형이 되주는 일이다.

한 주에 한 번씩 가서 만나서 얘기하고 듣고 그런 일을 하는 건데,

사실 처음에는 주머니 사정이 너무 안 좋아서 '이거라도...' 라는 심정으로 컨택을 했지만,

경제성을 따져서는 도무지 오래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또 내 자신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그런 것을 좋아하니 흥미를 느끼면서 만나기로 했다.

동생이 없는 나에게 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제도 태영이를 만나고 있었는데, 과외를 구하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마침 시청 쪽에 나가있던 터라 바로 댁을 찾아 뵙기로 하였다.

쪼리+반바지 차림인데, 괜찮으시겠냐고 여쭙고 댁으로 찾아갔다.

부모님을 뵙고 학생과 이야기 하고.

느낌이 좋았다. 전에 상현이와 처음 과외하게 되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어쩌면 더 좋기도 하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과 공부한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마지못해 부모님의 잔소리 때문에 과외를 시작하게 되는 학생은 본인도 힘이 들고,

나 역시 매주 할애해야하는 시간도 아깝고 보람도 느끼지 못 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은 내 설명을 듣는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즐겁고,

'내가 하는 이야기들을 한 귀로 흘리지 않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져서 더 많은 걸 주려고 한다.

이번 학생도 그런 것 같다.

성적표를 보니, 수학 한 과목만 바로 잡으면 될 것 같아서 내가 많이 도와줘야겠고, 보람도 클 것 같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시기에 과외가 구해졌고, 더군다나 좋은 과외를 잘 잡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돈을 아껴 써라!"

by 식님 | 2008/07/10 12:35 | Daily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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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무석 at 2008/07/15 03:40
배고파
Commented by beatles at 2008/07/15 16:54
오 그런것도 있구나. 어떻게 구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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