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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아내 (2009)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랜덤하게 일어나는 시간여행 때문에 남자는 복잡한 삶을 산다. 미래 또는 과거의 세상에 알몸으로 던져져 경찰에게 쫓기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남자.

이 남자가 하루는 한 소녀를 만난다. 남자는 나이 많은 아저씨. 소녀는 7살 남짓? 만남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소녀의 성장을 따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소녀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허나, 18세 이후로는 한 번도 그 남자를 보지 못하다가 20대가 되어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미 오랜시간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을 하긴 했지만 우여곡절이 많다. 시간여행 때문에 오랜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예사일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임신이 되지 않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임신은 되나 태아도 시간여행을 하여 계속 유산이 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갈등은 심화된다. 급기야 남자는 헛된 기대를 버리기 위해 정관수술을 감행한다. 헌데, 여자가 임신했다고 한다. 어찌된 일인가하니, 과거에서 온 남편과 잠자리를 가졌던 것이다. 이 때 여자의 대사가 "바람핀건 아니지?" ㅋㅋㅋㅋ
이 후 태어난 딸도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유전인가보다... -_-;;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의 죽음까지도 알게 된 남자는 죽기 전에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렇게 남자는 죽지만, 또 다른 시간속에서 여행 온 남편과 가족들은 가끔 만나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의아해던 점은, '과연 시작은 어디부터인가?' 였다.
이 영화에서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로 시간적 순서를 왜곡하고 있다. 여자가 소녀일 때 만났던 늙은 남편. 여자가 20대 때 만난 젊은 남편. 이 때 젊은 남편은 20대 여자를 알지 못한다. 왜냐면 늙었을 때 시간여행해서 소녀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작이 어디인가?

늙은 남편이 소녀를 찾아간 것?
아니다. 결혼 한 후 시간여행에서 소녀를 만났고, 아내에게 "당신의 어린 시절을 보았다" 라고 말했으므로.
그렇다면 젊은 남편과 20대 여자가 만난 것?
아니다. 20대 여자는 어릴 때 늙은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젊은 남편을 알아보고 모든 것을 말했으니까.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았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비슷한 논쟁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점에 의문이 들고 혼란스러우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가 시간적 순서에 무척이나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타임머신'이라도 개발되면 완전 복잡해지겠지? 그런데 왠지 타임머신은 개발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미래에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지금 세상에도 미래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도 난 한 번도 못봤으니 없는 거겠지?

 

* Sik's 평점 : ★★ (5점만점)

by 식님 | 2009/11/04 13:54 | Cultural lif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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